전문가 칼럼 | 네이처슬립
NATURESLEEP

Expert Insights

Technical Guide

필파워(Fill Power) 600과 800, 숫자의 진실과 오해

작성일: 2024년 4월 15일 | 작성자: 네이처슬립 기술연구소

많은 캠퍼들이 침낭을 고를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스펙이 바로 '필파워(FP)'입니다. 하지만 필파워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더 따뜻한 침낭일까요? 정답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입니다.

필파워는 다운 1온스(28g)를 24시간 압축한 후 풀었을 때 부풀어 오르는 부피를 세제곱인치로 표시한 수치입니다. 즉, 복원력을 의미합니다. FP 800은 FP 600보다 더 많이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같은 무게의 다운을 사용했을 때 더 많은 공기층(Dead Air Space)을 형성하여 단열 효과가 높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변수는 '충전량'입니다.

FP 600 다운 1,000g을 충전한 침낭과 FP 800 다운 600g을 충전한 침낭 중 어느 것이 더 따뜻할까요? 실제 필드 테스트 결과, 보온력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FP 600 1,000g 제품이 더 우수할 수 있습니다. 필파워는 '무게 대비 효율'을 나타내는 지표이지, 절대적인 보온력의 척도는 아닙니다. 따라서 백패킹처럼 무게를 1g이라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고필파워(800+) 제품이 유리하지만, 오토캠핑처럼 무게 제약이 덜하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FP 600-700 대의 헤비 다운 제품이 가성비 면에서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침낭을 선택할 때는 필파워 숫자만 볼 것이 아니라, 총 충전량(Fill Weight)과 침낭의 구조(베플 시스템), 그리고 겉감의 방풍 성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Maintenance

침낭 수명을 10년 늘리는 보관 및 세탁 관리법

작성일: 2024년 3월 20일 | 작성자: CS 팀장 김민수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구스다운 침낭, 한두 해 쓰고 버리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보관 습관이 침낭의 수명을 급격히 단축시킨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가장 흔한 실수는 침낭을 압축색(Compression Sack)에 넣은 채로 장기간 보관하는 것입니다.

다운은 미세한 솜털 사이사이에 공기를 머금어 보온층을 만듭니다. 하지만 장기간 강하게 압축되어 있으면 솜털 줄기가 꺾이거나 손상되어 복원력을 잃게 됩니다. 캠핑에서 돌아온 후에는 반드시 침낭을 압축색에서 꺼내어, 통기성이 좋은 헐렁한 메쉬망이나 면 보관망에 넣어 옷걸이에 걸거나 눕혀서 보관해야 합니다. 습기는 다운의 최대 적이므로 제습제가 있는 옷장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 또한 중요합니다. 드라이클리닝은 절대 금물입니다. 드라이클리닝 용제는 다운의 천연 유분을 녹여버려 푸석하게 만들고 보온력을 떨어뜨립니다. 반드시 다운 전용 세제(중성세제)를 사용하여 손세탁하거나, 세탁기의 울 코스로 단독 세탁해야 합니다. 건조 시에는 건조기를 저온으로 설정하고, 테니스공이나 건조볼을 함께 넣어 돌리면 뭉친 다운을 두드려주어 빵빵하게 살아납니다. 이러한 작은 관리들이 당신의 소중한 침낭을 10년 이상 새것처럼 유지시켜 줄 것입니다.

Trend Report

합성 충전재의 진화: 프리마로프트(Primaloft)가 주목받는 이유

작성일: 2024년 2월 10일 | 작성자: 수석 연구원 이정훈

오랫동안 '합성 솜 침낭'은 무겁고 보온력이 떨어지는 저가형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프리마로프트(Primaloft)와 같은 첨단 합성 소재가 등장하면서 이러한 편견이 깨지고 있습니다. 원래 미군을 위해 개발된 프리마로프트는 천연 다운의 구조를 모방하여 만든 극세사 소재입니다.

천연 다운은 습기를 머금으면 깃털이 뭉치면서 공기층이 사라져 보온력을 거의 상실합니다. 반면, 프리마로프트는 발수성이 뛰어나 물에 젖어도 보온력의 96% 이상을 유지합니다. 이는 고온다습한 한국의 여름철이나, 결로가 심한 동계 텐트 내부에서 엄청난 강점이 됩니다.

또한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윤리적인 소비(Vegan)를 지향하는 캠퍼들에게 환영받고 있으며, 관리가 까다로운 다운과 달리 기계 세탁이 자유롭다는 점도 큰 매력입니다. 물론 무게 대비 보온력(Warmth-to-weight ratio)은 아직 최고급 구스다운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 격차는 매년 줄어들고 있습니다. 습한 환경으로의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고가의 다운 침낭보다 최신 기술이 적용된 합성 침낭이 더 안전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